카프릴레스, "재검표 해야"…마두로, "미국 조종 말라"
[뉴스핌=주명호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당선 불복 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7일 현지 경찰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당국은 화요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일어난 폭력 시위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AVN뉴스는 사상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에 반대하는 카프릴레스 지지자들이며 정부 의료기관, 식품분배센터, 은행 등을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이번 시위와 관련해 135명이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50.8%의 득표율로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은 마두로 대통령은 49%를 얻은 엔리케 카프릴레스 후보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카프릴레스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카프릴레스 후보는 이번 대선에 수백에서 수천 표가 불법 선거에 연루되어 있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그는 CNN 스페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국가에서 투표 재집계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는 미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텔레비전 담화를 통해 "미국 대사관이 이번 시위의 뒤에 서서 시위자들에게 자금을 대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다.
베네수엘라 미국대사관은 여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두 정치인 모두 각 정당 지지자들에게 폭력 행사는 지양해 달라는 공식 성명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