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을 하향 돌파하며 마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가 환율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환율은 장 초반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코스피 부진, 미국 테러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도가 높아져 환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꾸준한 네고물량과 수주 뉴스가 시중은행과 역외세력의 롱스탑(달러 손절매)을 부추기며 하락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0원 하락한 1115.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50원 상승한 1124.0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1125원을 넘으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네고물량에 막혔다. 9시 반을 전후해 롱스탑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한번에 출회되며 환율은 4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글로벌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1123원까지 오르며 상승분을 회복했으나 네고가 다시 우위를 보이고 삼성중공업 수주소식 등이 나오며 환율은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후에 접어들며 네고물량이 환율하락을 이끈 가운데 은행권, 역외가 롱스탑(달러 손절매)으로 따라가며 환율의 낙폭이 확대돼 1115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칠레 선사인 CSAV사로부터 93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6429억원에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날에도 LNG선 2척을 4623억원에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이틀 새 1조10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역시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바우마 전시회에 참가, 굴삭기 2071대와 휠로더 382대 등 2453대, 총 2억1600만불(약 2409억원) 규모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
고가는 1124.50원 저가는 1114.00원이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장중한 때 1900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하락분을 전부 반납, 1.76포인트 오르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외국인은 2454억 순매도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주 잡힌 중공업 물량들이 환시장에 바로 나오며 환율이 하락한 것 같다"며 "여기에 역외와 은행권이 롱스탑으로 따라가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1900선도 잠깐 무너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며 "이후 삼성중공업 보도가 나오고 네고가 다시 우위를 보이며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