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KB 우리 신한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 임원 10명중 7명이 계열 은행 출신들로 나타났다. 은행편중이 심해 금융그룹의 장점인 다양한 금융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임원 50명 가운데 자체에서 승진한 은행원은 모두 37명으로 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관료출신과 금융연구소 출신은 각 4명이었고 증권과 카드사 출신은 각각 2명과 1명에 그쳤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특히 기업 출신은 대한생명과 딜로이트회계법인에 근무했던 하나금융지주의 조기욱 부사장 단 한명 뿐"이라며 "금융지주에서 기업식 경영방식을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지주가 출범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순혈주의'로 인해 금융지주의 글로벌화와 사업의 은행 편중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 발표를 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4대 은행 해외 해외법인 수는 22개를 기록했다. 이들 법인이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6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총 수익은 73조1702억원으로 이 중 해외에서 얻은 수익은 1조180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각 금융지주의 전체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지주가 9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우리금융 90.7%, 하나금융 90%, 신한금융 83% 순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가 업종 다양화의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한채 은행 수익에 치중하고 있다"며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수도 지난 3년 사이 2개가 늘었을 뿐 제자리 걸음에 실적 또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