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일드펀드, 저성장·저금리 대안 떠올라
[뉴스핌] '추락한 천사(Fallen Angel)'로 불리는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해외 하이일드펀드가 고수익 매력으로 무장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뉴스핌은 해외 하이일드펀드 투자시 고려할 사항과 전망, 유의점을 살펴보는 동시에 국내에는 정크본드 시장이 왜 형성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뉴스핌=서정은 기자] 쓰레기라고 얕봐선 안된다. 돈 내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을 내고 쓰레기를 사는 사람도 있다. 바로 정크본드(Junk Bond, 쓰레기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 얘기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일컫는다. 보통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BBB 이하, 무디스(Moody’s) 기준으로 Ba1 이하에 해당하는 투자부적격 채권이 정크본드다.
이들 정크본드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하이일드(High Yield)펀드다. 위험성이 높은 채권이다보니 금리 수준이 높고, 펀드수익률도 높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정크본드와 하이일드펀드에 열광하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하이일드펀드에 올들어 4322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작년 이후부터 유입된 자금만해도 1조4625억원에 이른다.
하이일드펀드가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이름 그대로 '고수익(high yield)'을 가져다줬기 때문.
하이일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3%였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3.46%, 해외주식형펀드는 -2.55%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확연한 차이다.
1년 수익률로 보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하이일드펀드는 12.2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는 -5.50%, 해외주식형펀드도 -0.01%의 성과를 보였다.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일드 펀드 인기는 이어지며 현재 163개의 하이일드펀드가 연초이후 3.5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하이일드펀드의 활약은 저금리시대에 어느정도 예견된 바다. 금리는 낮아지고, 신용스프레드도 낮아져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데가 없어진 국내투자자들에게 하이일드펀드만큼 제격인 것이 없던 것.
여기에 '투자부적격'으로 분류된 것과 달리 생각보다 낮은 부도율도 국내 투자자들을 이끄는 요소가 됐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디스는 2013년 글로벌 하이일드 부도율이 2.7%로 역사적인 평균치인 4.7%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신중한 기업분석을 통해 부도율만 잘 관리한다면 금리가 올라 일시적으로 평가손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