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보다 소폭 늘릴 계획이다.
4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작년보다 줄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4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시설투자 22조8000억원, R&D(연구개발)투자 11조9000억원이다.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은 올해 투자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 역시 "2013년 시설투자는 글로벌 경기 등을 검토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22조8498억 가운데 반도체와 LCD가 각각 13조8481억원, 4조8824억원이며 나머지는 '기타'로 분류됐다.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들은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투자는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2% 감소한 1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설투자가 소폭 줄어드는 대신 휴대폰 공장 등 '기타'로 분류된 투자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에 제2공장을 착공했다. 제 2공장은 타이응웬성 옌빙공단내 50제곱키로미터(㎢) 부지에 들어서며 총 사업비 20억달러가 투입된다. 연말께 시험가동에 들어가며 3년 뒤에는 최대 1억 2000만대를 추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역시 명확하게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 앞서 각 그룹은 정부에 투자계획 규모를 제출했지만 정부측도 그룹별 투자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삼성그룹측은 49조원대의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투자는 기존 방침대로 경기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케이션팀장(사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투자규모가 49조원이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한 번 들은 것 같긴 한데, 그룹 숫자는 최종 숫자를 못들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