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2분기 올뉴 카렌스 ‘주목’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해 1분기 현대차와 쌍용차, 한국지엠의 RV(레저용 차량 : Recreational Vehicle) 판매량이 늘었다. 승용 신차가 없는데다 최근 아웃도어 문화가 빠르게 확산돼서다.
2일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 승용 판매량은 8만45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반면 RV 판매량은 2만87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2% 늘었다. 싼타페를 비롯해 투싼ix, 신차 맥스크루즈 등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맥스크루즈의 경우 지난달 7일 출시 후 말일까지 2700여대가 계약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RV를 주력 판매하는 쌍용차도 RV 덕을 톡톡히 봤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승용 판매량이 7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지만 코란도Cㆍ코란도 투리스모 등 RV 모델 10만4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었다.
한국지엠도 RV가 회사의 주 수익원이 되고 있다. 한국지엠이 판매 중인 올란도ㆍ캡티바ㆍ트랙스는 올해 1분기 총 6000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 오른 실적이다. 신차 트랙스는 2월 637대에서 지난달 1262대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승용 판매량은 7.4% 감소했다.
현대차와 쌍용차, 한국지엠 승용 판매량이 줄었지만 RV 판매량은 늘어 상반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승용 신차 부재에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문화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설명 : 시계 방향으로 현대차 싼타페 ㆍ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ㆍ기아차 올뉴 카렌스ㆍ한국지엠 트랙스<각사 제공>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세단 중심의 국내 자동차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이 다양화되는 만큼 RVㆍSUV 등 다목적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아차는 승용과 RV 판매량이 동시에 감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기아차 승용 판매량은 6만87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데 이어 RV 판매량도 2만5788대에 그쳐 지난해 보다 16.1% 빠졌다. 승용과 RV 판매 감소가 함께 나타난 것이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올뉴 카렌스를 본격 판매해 연내 국내 2만1000대, 해외 5만6000대 등 총 7만7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의 유일한 RV인 QM5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QM5는 올해 1분기 846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1.8% 줄었다. 연말 QM3 판매가 예정된 만큼 대기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