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올해 11% 랠리…15년래 최고치
- 월간기준 3대지수 모두 3% 이상 '랠리'
- 미국 4분기 GDP 0.4%로 상향 조정
- 키프로스, 은행 거래 재개…뱅크런 없었다
- 伊, 연정 구성 실패로 재선거 가능성 커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화려한 기록으로 하루를 채웠다. 최고치 등정 도전을 지속해온 S&P500지수는 마침내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으며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을 마감했다. 2주만에 은행 영업을 재개한 키프로스도 비교적 잠잠한 하루를 보내면서 우려됐던 뱅크런 사태는 면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오전 마감가 기준 최고치인 1565.15를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시장은 지난 2007년 10월 당시 기록한 장중 최고가인 1576.09를 다음 포인트로 시선을 옮겨가며 시장의 흐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올해만 거의 11% 치솟으며 지난 1998년 이후 15년래 가장 뜨거운 1분기를 보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5%, 51.07포인트 오른 1만 4577.23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34%, 11.00포인트 오르면서 3267.5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40%, 6.23포인트 상승하며 1569.08에 하루를 마무리했다.
주간기준 다우지수는 0.4% 상승을 기록했으며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8%, 0.6%의 오름세를 연출했다. 월간기준으로도 다수지수는 3.7%, S&P500과 나스닥지수가 각각 3.6%, 3.4% 뛰는 랠리를 보였다. 1분기동안 이들은 각각 11.2%, 10%, 8.2%라는 기록적 상승에 성공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가 0.4%(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말 당시 마이너스 0.1%였던 4분기 GDP 성장률은 2월말 플러스 0.1%로 상향 조정된 뒤 다시 0.4%로 수정된 것이다.
기업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서비스부문 수출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비 예상보다 큰 폭 증가를 보였으나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가 후퇴하고 있는 징후는 아니라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5만 7000건으로 전주비 1만 6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의 33만 6000건에서 34만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전망치 또한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키프로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키프로스의 은행들은 이날 2주 만에 영업을 재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을 위한 예금 과세안에 따라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조짐이 보이자 2주 전부터 은행 영업을 중단했으며 전일에는 은행 업무 재개에 앞서 1인당 하루 예금 인출 금액을 300유로로 제한하는 등을 포함한 자본통제안을 시행했다.
이에 이날 예금자들은 은행을 찾아 예금 인출에 나섰지만 다행히 패닉 수준의 뱅크런 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의 카소울리데스 외무장관은 "일부 조치들은 점진적으로 해제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에서는 약 한달 안에 자본통제안이 모두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탈리아 정부는 끝내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선거 이후 지속돼 온 정치적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이탈리아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대표는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 2월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은 상원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연정 정부 구성을 시도해왔다.
베르사니 대표는 대통령과 면담 후 "연정 구성을 위해 각 정당들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정당들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들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로운 정부 구성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감에 따라 재선거 시행 가능성이 커졌다.
S&P 하위업종들은 유틸리티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형성했다. 반면 금융주들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블랙베리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0.5% 올랐다. 블랙베리는 4분기 순익이 9800만 달러, 주당 1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억 2500만 달러 손실, 주당 24센트 손실에 비해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블랙베리가 이번 4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판매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4분기 약 100만대의 신형 Z10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약 600만대의 스마트폰을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구겐하임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75달러에 커버리지를 개시했다는 소식에도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29일 '성금요일'로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