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연초에 반등한 태양광업계의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할 전망이다. 수요 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고 여전히 상존하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28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kg당 13.5달러까지 추락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들어 18달러로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이 반등은 지난해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태양광업계에는 분명 희소식이었다.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측면과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유럽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청신호로 받아드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고 무엇보다 업황 회복추세가 생각보다 느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턴어라운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태양광의 부활은 언제쯤이 될까.
현재 태양광 업황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외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업종 특성 때문이다. 특히 이르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덤핑관세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중국은 미국과 EU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검토하자 이에 맞서 미국 및 EU,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반덤핑 관세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태양광발전정책 건의안으로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최대 25% 삭감하는 한편 분포식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KW당 0.35위안으로 책정하면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KTB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는 작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선텍의 파산으로 중국내 태양광 구조조정이 가시화 됐다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재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이다솔 애널리스트는 “선텍의 파산을 계기로 중국이 태양광 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을 중단하는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태양광업계의 적자 축소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국내 주요 태양광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공급량을 늘리고 있고 신규 수주도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태양광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그동안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됐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보다 만연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OCI는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적자폭 축소에 따른 영향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화학부문의 수익성 회복 외에 태양광 자회사의 적자 축소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