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성 '부족' 판단…중장기 연구과제 전환
[뉴스핌=양창균 김민정 기자] 삼성그룹이 태양광사업에 대해 속도조절에 나섰다. 현재 태양광사업의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박막계 태양광사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기로 했다. 차기 태양광시장을 견인할 기술로 박막계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5대 신사업 육성 대상 중 태양광사업을 중장기 연구 과제로 전환하는등 사업부문별 탄력 대응으로 체질을 바꿨다.
지난 2010년 삼성은 태양전지와 자동차용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5개 신사업 육성 사업을 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삼성은 2010~2012년 신사업의 진행상황을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시장성이 떨어지는 일부사업을 조절키로 했다.
이중 태양광 사업은 삼성SDI가 전담했으나 지난해부터 탄력적인 대응에 나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모든 사업은 시장상황과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라며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한 뒤 사업의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7월 삼성SDI는 삼성전자로부터 태양광사업을 인수받아 집중했다. 문제는 태양광시장 침체와 기술력이었다. 기존 삼성SDI가 방향을 잡았던 결정계는 중국등 경쟁이 치열했고 시장 역시 불투명했다. 결정계의 경우 중국업체가 전세계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와달리 박막계는 고부가 가치의 신기술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태양광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정부지원이 줄고 중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적자기조를 지속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여기에 태양광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유럽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태양광사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연간 150MW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인력을 재배치 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대신 ‘박막형’ 태양광사업을 중장기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태양광사업을 넘겨 받은 뒤 기존 태양광 사업을 재검토했다"며 "내부적으로 결정계 보다 박막계가 차기 태양광시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 이 분야에 R&D(연구개발)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결정계도 완전히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라"며 "꾸준히 수주물량이 생기고 있어 결정계 태양광사업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김민정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