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집값 3개월째 제자리 걸음..천안,아산시 집값 상승폭 둔화
[뉴스핌=한태희 기자] 충청권서 세종시 이전 효과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3개월째 대전 집값은 제자리 걸음이고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천안·아산시 집값 상승세는 둔화됐다. 세종시 이전 초기 전세난으로 이 지역 집값이 상승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전과 천안·아산시 집값 상승이 세종시 주택 수급 불일치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세종시 주택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인근 지역의 집값 상승 현상은 사라질 것이란게 이들의 주장이다.
22일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충남서 아파트는 3.3㎡당 평균 537만원에 거래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가격이다. 대전도 3.3㎡당 평균 670만원으로 3개월 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 지역 중개사들은 세종시 후광효과가 사라지며 대전의 집값도 주춤했다고 보고 있다.
대전광역시 둔산동 신우공인의 한 중개사는 "현재 (이 지역서) 세종시 효과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세종시 이슈로 (대전 집값이) 잠깐 반짝하긴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에서도 미분양되는 물건이 있는데 집을 찾는 사람이 여기로 오겠냐"고 되물었다.
세종시 분양 열기는 최근들어 한 풀 꺾였다. 모아종합건설이 세종시에 공급한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396가구도 1·2순위에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모아종합건설은 선착순 모집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대부분 1·2순위에 청약을 마쳤다.
세종시 배후도시로 꼽히는 천안시와 아산시에서도 세종시 후광효과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6~9월 3개월간 천안·아산시 아파트는 3.3㎡당 15만원 올랐다. 이후 오름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간 3.3㎡당 2~3만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 중개사들은 소폭 오른 것도 세종시 효과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천안시 서북구 주공토토의 한 중개사는 "세종시 효과는 오래 전 이야기"라며 "상담전화에서 세종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있어 그쪽 직원들이 상담전화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산시에는 2만8000여명이 일하는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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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서 세종시 이전 효과가 사라졌다. 지난해 9월 세종시 입주 이후 큰 폭으로 뛰던 인근 천안, 아산시 일대 집값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사진은 충남 아산시 백석동 주공그린빌1차 아파트 전경 |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청권서 세종시 효과는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팀장은 "세종시가 충청권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있으나 지난해 보여준 파급력보다는 작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에 주택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어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