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키프로스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러시아와의 차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예금 과세를 거부하고 나서자 미칼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예금과세가 아닌 다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를 긴급 방문했다.
20일(현지시각)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과의 긴급 회담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리스 장관은 협상 타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러시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2016년 만기가 도래하는 25억 유로 상당의 차관에 대한 5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며, 4.5%에 이르는 이자율 인하도 제안했다.
더불어 키프로스는 추가 50억 유로의 차관을 요청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재무장관과의 긴급 회담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리스 장관은 "매우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며,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며, 지원을 받을 수 있게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긴급회담을 시작하기 전 사리스 장관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낙관한 바 있다.
회담 후 장관은 "어떤 제안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시작이 좋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 유로 상당의 구제금융의 지급 조건으로 키프로스 예금에 대한 과세안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측과 어떤 사전 논의도 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