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에 인플레 우려 갈수록 고조
[뉴스핌=조윤선 기자]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투자자들에 대해 중국 주식 보유량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대신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의 파생상품에 투자하라고 JP모건은 추천했다.
18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JP모건이 당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며 JP모건은 현재 중국 주식 시장의 평가등급을 낮춰 주식을 매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JP모건의 애드리인 모왓(Adrian Mowat) 아·태 및 이머징마켓 수석주식전략가는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인 중국은행과 농업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의 금융파생상품 주식을 판 후 주가가 떨어졌을 때 다시 사들일 것을 제안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애드리인 모왓은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중국 공업 생산성이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소비판매총액 증가세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전망치(3.4%)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18일 중국 당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주택 가격이 2011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 우려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일본 노무라 증권도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급증하는 신용대출과 치솟는 부동산 가격, 경제 성장률 둔화세가 중국의 금융위기 발생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하듯 18일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항생중국기업지수(HSCEI)가 2.3% 떨어져, 아시아의 주요 주식 종목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시가 총액이 가장 높은 공상은행의 주가도 이날 3%나 하락했다.
JP모건의 한 중화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올해 통화 유동성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은행 금융의 급속한 성장이 중국 당국의 신용 대출 제한 규모와 대출 제한 시행 시기 선택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해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