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 사태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 금 선물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1600달러를 넘었다.
예금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면서 이를 대체할 자산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12달러(0.8) 상승한 온스당 1604.60달러에 거래, 지난달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 재무장관이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유로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예금자 과세 방안에 합의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엔화 강세를 포함해 금융시장 전반에 안전자산이 상승세를 보였고, 금 역시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었다.
USA 골드의 피터 그랜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에서 드러난 문제는 부채 위기 국가가 투자자 뿐 아니라 민간 예금자까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예금 이외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채위기 국가의 지원안에 예금자를 희생시키는 내용이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금값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났다. 코메르츠방크는 투기적인 거래자들의 금 ‘팔자’가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기준 한 주간 순매수 포지션이 8% 늘어난 4만4300계약으로 집계됐다.
반면 HSBC는 올해 금값 전망을 1760달러에서 1700달러로 낮추고, 2014년 전망치 역시 1775달러에서 1720달러로 내렸다.
이밖에 백금 4월 인도분이 13.20달러(0.8%) 떨어진 온스당 1579.2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6월물이 10.80달러(1.4%) 하락한 온스당 764.85달러를 나타냈다.
은 5월물이 2센트(0.1%) 소폭 오른 온스당 28.7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5월물이 9센트(2.6%) 내린 파운드당 3.43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