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거취 관심
[뉴스핌=서영준 기자] 박근혜 정부가 점차 제모습을 갖추면서 지난 정권 민영화에 실패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거취 문제나 올해들어 단 한번도 열리지 않은 주주협의회는 KAI 매각 작업에 새로운 변수들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차 입찰에서 유찰되며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KAI는 매각 일정을 논의해야할 주주협의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공기업 특성상 새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책금융공사는 인사이동과 내부 결산 등을 이유로 KAI 매각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두산그룹 등 주주협의회 역시 결산과 주주총회 등 산적한 업무로 KAI 매각과 관련해 논의를 할 여유가 없다.
이런 가운데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거취는 KAI 매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산은 민영화를 전제로 한 정책금융체계를 고쳐 공사를 다시 산업은행과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KAI 매각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진 사장의 거취는 새정부가 KAI 매각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매각이 다시 추진되더라도 방식 또한 관심사다. 이미 두번의 유찰로 수의계약이 가능해졌지만 특혜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는 KAI 매각 특성상 공개입찰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공개입찰로 가닥이 잡힌다면 입찰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KAI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대한항공은 가격만 맞다면 언제든 KAI를 인수할 의지가 있다.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KAI 매각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말 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지만 포기하겠다는 의사는 내비치지 않았다. KAI 인수에 4번이나 도전한 경력도 KAI 인수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차 입찰 과정에서 업계의 예상을 깨고 등장한 현대중공업의 재참여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와 수주 가뭄 등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해 사상 첫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신규사업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큰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주협의회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향후 각 기업들의 주종이 끝난 후 주주협의회를 통해 매각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