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대기업, 중견기업이 부진했으나 중소기업이 선전하여 전체수출 감소세를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EU, ASEAN 등 FTA 체결 3대 시장에 대한 수출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양호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7일 ‘최근 중소기업의 수출동향과 수출확대 방안’보고서를 통해 2012년중 중소기업 수출은 1026억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해 대기업(-1.9%), 중견기업(-1.8%)의 감소세를 만회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대 FTA시장에 대한 수출도 중소기업이 양호한 가운데 원유를 정제하는 석유제품을 제외할 경우 미국(중소4.0%>대2.1%), EU(중소-3.3%>대-12.9%), ASEAN(중소9.4%>대7.0%) 시장 모두에서 중소기업이 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이상이 수출 10만달러 미만에 그치고 있으며, 500만달러 이상 수출업체중 연평균증가율이 전체증가율 이상인 ‘글로벌 강소기업’비중은 2.3%에 불과했다. 또한 1개 품목, 1개 국가에만 수출하는 업체가 각각 44%, 55%에 달하여 수출품목 및 수출시장 다변화도 미흡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한국은 중소기업의 생산, 고용, 업체수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높은 반면 안정 지향적인 모기업 국내 납품(수급) 의존으로 수출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수출참여율1)과 수출지향율2)도 경쟁국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 모두 자국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는데다 우리나라 새 정부도 ‘중소기업 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수출비중 30% 달성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중소기업의 체질개선과 수출능력 배양에 힘써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500만달러 이상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현재의 2.3%에서 5%대로 늘리고, 1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도 현재의 1.4만개사에서 3만개사 이상으로 확대하는 수출기업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로컬수출기업을 포함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 유도하여 중소기업의 수출참여율 제고가 필요하며, 기업별 특성(지역별, 기업규모별, 생산시설, 수출증감)에 따른 세밀한 맞춤형 수출지원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는 FTA 체결이 중소기업에게 수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주는 것을 감안, 주요 교역국 및 신흥시장에 대한 FTA 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기업의 디자인·품질 경쟁력 열세는 점차 개선이 되고 있으나 가격경쟁력은 개선되고 있지 않은 만큼 환율안정 등 가격경쟁 요인의 안정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수출이 증가하는 큰 규모의 기업일수록 ‘생산직’, ‘연구직’ 등의 인력부족이 심각한 상태에 있는 만큼 ‘중소기업 근무환경 및 인식개선’, ‘외국인근로자 및 산업기능요원 확대’,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21세기는 창의성, 역동성을 갖춘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의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도 중소기업 수출 비중 30% 달성을 정책과제로 채택한 만큼 정부와 기업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