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거래일째 랠리 '브레이크 없나?'
- CBOE 변동성지수, 6년래 최저치 기록
- 미국 2월 고용추세지수도 개선세 일관
- 애플, 월가서 비관론 확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4400선을 뛰어넘었다. 벌써 7일째 상승세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악화가 장 초반 우려감을 샀지만 증시의 상승 탄력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5%, 50.30포인트 상승한 1만 4447.37에 신고점을 경신했고 S&P500지수도 0.32%, 5.04포인트 뛰며 1556.2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26% 오른 3252.8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 10%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며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랠리를 기록 중이다.
'공포지수'격인 CBOE변동성지수는 200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2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현저히 낮은 상태임을 보여줬다.
고점 경신 흐름을 지속하고자 하는 시장의 분위기가 아직까지 강하게 형성돼 있는 가운데 미국 내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점차 굳혀가는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에게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수개월간 고용 환경이 개선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는 전월보다 1.1% 오른 111.14를 기록해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고용지수는 전년대비로는 3.2% 수준의 개선을 보였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리서치 디렉터는 "고용추세지수가 고용환경의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의 개선흐름에도 불구하고 시퀘스터에 따른 단기적 영향이 이러한 속도를 둔화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3.2% 올랐다고 밝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월인 1월 기록한 2.0%에서 가속화 된 결과로, 앞서 전문가들이 내다본 3.0% 상승 역시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유럽증시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등에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이탈리아가 총선 관련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시장이 조정없이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며 "표면 아래에 있는 리스크가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금융주들이 가벼운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통신주는 완만한 하락을 연출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는 노무라증권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0.7% 떨어진 반면 블랙베리는 블랙베리Z10이 AT&T를 통해 오는 22일부터 판매된다는 소식에 13% 이상 치솟았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 모델이 지문인식센서를 장착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장중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트레이더들은 애플이 특별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월가에서는 애플에 대한 비관론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CLSA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아웃퍼폼'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575달러에서 크게 낮아진 505달러로 낮춰잡았다.
아비 실버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회계연도 2014년 실적이 주당 51.71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던 전망을 엎고 46.62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앞서 크레딧스위스도 최근 애플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 역시 지난주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씨티그룹은 R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1.8% 뛰었다.
델도 1.6%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델은 이날 이른바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투자자 칼 아이칸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