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자재에 대한 주가의 상대적인 강세가 4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헤지펀드가 주요 상품의 공급 과잉을 이유로 상승 베팅을 대폭 축소하고 나서 상대적인 간극이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스팟 인덱스 대비 S&P500 지수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난 6일 2.4로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8% 이상 급등, 2007년 10월 고점과의 거리를 2% 내외로 크게 좁혔다.
반면 S&P GSCI는 연초 이후 0.3% 오르는 데 그쳤을 뿐 아니라 2008년 7월 고점 대비 27% 하락한 상태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커피와 아연 등 주요 원자재가 일제히 공급 과잉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8개 품목의 곡물 가운데 12개가 공급 과잉 상태다.
반면 글로벌 주요국의 초저금리와 경기부양책, 여기에 최근 경제지표 개선으로 주가는 파죽지세의 강세장을 여출하고 있다.
BB&T의 월터 헬위그 펀드매니저는 “원자재 가격은 공급 과잉 문제로 인해 가격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구나 통화정책이 시장 주변 자금을 주식으로 몰아가고 있어 원자재에 불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스는 구리와 납, 아연, 알루미늄, 니켈이 특히 커다란 수급 불균형을 부일 것으로 예상했다. 면화와 설탕 역시 공급 과잉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슨 상품 전략가는 “주식이 값싼 유동성으로부터 가장 커다란 수혜를 얻고 있다”며 “상품시장이 유동성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수급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5일 기준 한 주 동안 18개 원자재 선물옵션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40만5885건으로 축소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골드만 삭스가 원자재에 대한 3개월 전망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심리는 지속적으로 냉각되는 모습이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펀드매니저는 “경기 회복이 원자재 소비를 얼마나 크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해 이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