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경영하다(조성주 지음. ㈜케이펍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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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로 크게 성공한 사업가 중에는 ‘운칠복삼(운 70%, 복 30%)’이라고까지 겸손해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시기에 그런 법률이 제정된 것, 그 때 그 사람을 딱 만난 것, 그 때 그 제품이 제대로 개발된 것 등이 운이요, 복이었다는 것이다.
복과 운을 중요하게 따질 만큼 백 명이 시작하면 다섯 명이 성공하기 힘든 것이 사업이라고 한다. 실제로 산업부 기자나 투자가들의 명함첩에서 10년 전에 받았던 수많은 사업가들의 명함 중 10년 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명함이 몇 장이나 되는지 확인해 보면 왜 저런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정확한 통계는 어렵겠지만 대도시에서 급매나 경매로 나오는 빌딩 중 아버지로부터 그것을 물려받았던 젊은 사람이 주인일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 추측된다. 부자 아버지 덕에 유복하게 자란 후 물려받은 재산으로 특별한 능력이나 경험 없이 이 사업, 저 사업 쉽게 손 댔다가 그런 결과를 맞았을 것이다.(속사정이 그런 상황인 빌딩을 구입했던 기업가 몇 사람을 알고 있다.)
저자 역시 ‘멋모르고, 겁 없이 청년창업을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언론에 이름이 상당히 자주 나왔을 만큼 성공을 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건대 다시 청년기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쉽게 창업에 나서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정말이지 자기는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창업에 나서려거든 제대로 알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저자는 그렇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무엇을 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진솔하게 정리했다. 그래서 제목이 ‘스타드업(창업)을 경영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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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 책은 ‘초짜 사업가’에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대그룹 계열사로 회사를 매도하는 것까지 전체 사이클을 직접 겪었던 저자가 ‘사업가에게 닥치는 크거나 사소한 복병’들을 꼬치꼬치 잡아낸 것들이라서 더욱 값지다.
언변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한 경험담, 책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목차만 찾아봐도 저자가 어떤 것들을 짚어주고자 하는 건지 금방 추측이 올 만큼 자상하고 현실적이다.
최보기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