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금 넘쳐 500억원 증액발행
[뉴스핌=이영기 기자] 대우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미달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올들어 첫 발행 수요예측에서 투자금이 넘쳐 흘렀을 뿐 아니라 발행액도 당초 예정보다 500억원을 증액했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건설업종이지만 등급이 A+이고 제시된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성공요인으로 보았다.
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대우건설('A+')이 지난 5일 실시한 3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금이 무려 2700억원이 몰렸다.
특히 공모희망금리 상단인 '국고채 3년 수익률 + 0.90%p'이내에 들어온 투자수요가 2500억원.
최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열기가 높아진 가운데 대우건설이 지난해의 수요예측에서 전액미달이 난 오명을 벗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셈이다.
대우건설은 공모희망금리내에 들어온 투자금을 전액 유효수요로 보고 회사채 발행규모을 당초 2000억원에서 500억원을 증액해 2500억원으로 늘렸다.
발행금리도 공모희망금리 상단수준에서 결정했다. 이는 대우건설의 동일만기 개별민평의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 0.71%p보다 0.19%p가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64%임을 고려하면 회사채 금리는 3.54%로 지난해 발행금리 3.84%보다 낮을 뿐 아니라 이번에 상환하는 교환사채 금리 9%에 비해서는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대우건설은 처음부터 공모희망금리를 국고채 3년에 대한 가산금리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0.35%p(35bp)나 올려 제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GS건설('AA-')이 수요예측에서 미달된 점과는 달리 삼성물산('AA-')은 금리를 다소 높여 제시해 수요가 넘쳐난 점과 같은 맥락에서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서도 건설업종 회사채 수요예측은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반면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금리와 리스크의 경계를 더욱 정치하게 가르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금리가 워낙 낮은 상태라서 일정 수익을 내기 위해서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수요예측에서 등급 A-인 현대비앤지스틸 회사채는 발행규모 300억원에 11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SKC(A) CJ올리브영(A-) 대성홀딩스(A+) 등도 기관투자가가 몰려 각각 2.9 대 1, 2.6 대 1과 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건설업종은 전략에 따라 차이가 난다. 지난달 GS건설과 SK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과 이달 두산건설과 동부건설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과감하게 공모희망금리를 높여 성공을 끌어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