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대우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채 시장은 최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자 대우건설이 지난해의 수요예측에서 전액미달이 난 오명을 벗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3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오는 3월 12일 발행한다. 만기도래하는 2000억원 상당의 교환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이번 교환사채를 상환함으로써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인연이 정리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대한통운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대우건설이 발행한 사모 회사채가 5년만에 상환만기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의 관심은 오히려 이번 회사채 수요물량에 몰려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여전히 A+로 변함이 없지만, 지난해 6월보다 공모희망금리를 국고채 3년에 대한 가산금리기준으로 0.35%p(35bp)나 올렸기 때문이다.
최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해 가는 자금시장의 분위기가 이같은 대우건설의 금리제안에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3년만기 1500억원과 5년만기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이내에 참가한 투자금액이 전무했다.
대우건설이 전액미달의 오명을 벗고 A등급에 대해 되살아나는 수요에 힘입어 건설사로서의 기피현상 조차도 이번 기회에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한 발행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워낙 낮은 상태라서 일정 수익을 내기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최근 수요예측에서 등급 A-인 현대비앤지스틸 회사채는 발행규모 300억원에 11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SKC(A) CJ올리브영(A-) 대성홀딩스(A+) 등도 기관투자가가 몰려 각각 2.9 대 1, 2.6 대 1과 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63%인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의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3.43~3.53%가 된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행한 회사채의 금리 3.84%보다 낮을 뿐 아니라 이번에 상환하는 교환사채의 금리 9%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