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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는 설계, 구매, 시공 뿐 아니라 자금조달과 유지관리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사업자.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대림산업의 '신(神)의 한 수'다.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은 "EPC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지분을 투자해 건설 후 유지 관리를 포괄하는 EPC PLUS 사업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디벨로퍼로 해외 발전플랜트 선점
건설업에서 디벨로퍼란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설계·기자재조달·시공)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 및 시설의 운영 관리까지 전분야를 아우르는 토탈솔루션(Total Solution)사업자를 말한다.
디벨로퍼는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재원이 부족한 개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민간 업체의 자금을 수혈 받아 적은 예산으로 공장,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런 흐름을 포착해 올해 디벨로퍼사업을 전담하는 사업개발실을 구축했다. 사업개발실은 사업성 검토, 실행 및 관리 등 업무를 모두 관장하며 추가 프로젝트를 검토한다.
특히 대림산업은 IPP(Independent Power Plant: 민자 발전)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로 참여해 발전소를 소유,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공사 대금만 받고 건설하는 도급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대림산업은 이미 지난 2010년 12월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IPP사업으로 성공리에 추진한 바 있다. 대림산업이 공사중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560㎿의 전기를 생산한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에는 독자적인 설계안을 발주처인 사우디 전력청에 제시해 12억달러(한화 약 1조3200억원) 규모의 쇼아이바Ⅱ(ShoaibaⅡ) 복합화력발전소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지난해에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만 12억달러(약 1조3200억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주력사업인 정유, 가스 플랜트뿐 아니라 해외 발전플랜트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력난에 전력발주가 이어지는 동남아, 인도시장 등을 집중 고략한다는 전략이다.
◆'사우디 강자'에서 공종·지역다변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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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사우디 카얀(Kayan)社의 HDPE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의 기술력에 대한 현지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
대림산업은 지난 1973년 사우디에 진출한 이후 아람코 본사 사옥, 알주베일 정유공장, 리야드 공공 주택 신축 공사,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국이다. 그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와 공사 자격 요건을 요구한다.
세계 톱 플레이어가 겨루는 사우디에서 대림산업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 능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아람코, 사빅, 마덴 등과 같은 사우디 국영회사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사우디 뿐 아니라 지역도 확대한다.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공사종류도 다변화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해외 토목과 건축분야에서도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기술력을 확보한 해상특수교량, 해상풍력, 물·환경사업 뿐 아니라 건축공사 수주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조직을 개편했다. 토목, 건축, 플랜트사업 본부의 해외영업 인력을 통합해 해외영업실을 올초 신설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