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고성장...현대상선 넘어서
[뉴스핌=서영준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대·기아차를 등에 업은 현대글로비스는 어느새 해운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해운사 1위인 한진해운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229억 151만으로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 2728억 8526만으로 22.9% 올랐다.
현대글로비스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현대상선이 기록한 매출 7조 7138억 25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매출 규모만 놓고 봤을 때 해운업계 2위에 해당한다.
지난 2011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이 7조 5477억 7700만원으로 현대상선 매출 7조 1878억 57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매출 규모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진해운과의 격차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올해나 내년에는 한진해운마저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매출을 연결기준 12조 3480억원, 별도기준으로 9조 8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해상운송을 전담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의 제선원료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장적 물량 확보가 가능한 현대글로비스는 매년 20~3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해외법인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자체 유통사업의 성장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현대글로비스의 폭발적 성장세를 마냥 반가워만 하지 않는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사실상 2자물류 회사로 분류하고 있어서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전통적 해운사들은 3자물류 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자물류 업체의 경우 모기업 등의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대우로지스틱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