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만약 아무 죄도 없는 당신이 졸지에 지명수배범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독일의 세계적인 바디 케어 용품 브랜드 니베아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프로모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공항을 배경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 영상은 이렇게 제작됐다. 우선 공항 대합실에 앉아있는 승객 중 아무나 골라 몰래 사진을 몰래 촬영한다. 사진이 담긴 파일은 곧장 공항 대합실 한쪽에 몰래 마련된 편집실로 전달된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이용해 가짜 신문을 만든다.
신문에 난 기사는 다름 아닌 긴급 지명수배. 프로모션 관계자는 급히 만들어진 가짜 신문을 들고 일부러 사진을 찍힌 인물 맞은편에 앉아 신문을 들여다본다. 당연히 대문짝만한 지명수배 기사가 맞은편에 보이도록 신문을 편다.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기사를 본 승객은 ‘멘붕’ 상태에 빠진다. 상황에 맞춰 공항 내 방송을 통해 승객의 인상착의가 흘러나오고 “매우 위험한 사람이므로 보는 즉시 제보해 달라”는 멘트가 덧붙여진다.
이쯤 되면 아무리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라도 불안해하기 마련. 설상가상으로 대합실에 마련된 대형 TV를 통해 지명수배범 긴급속보가 보도된다. 물론 신문과 마찬가지로 가짜 보도다.
놀란 승객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어쩔 줄 모른다. 이때 공항 경찰이 다가와 승객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느냐”고 묻는다. 영문을 모르는 승객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경찰은 갖고 있던 가방을 열어 보인다. 가방에는 니베아의 땀 흡수 제품이 담겨 있다. 그때 가서야 승객은 자신이 ‘몰래카메라’에 당했다는 것을 알고 웃음을 터뜨린다.
니베아의 ‘스트레스 테스트’ 영상은 물론 비난도 받고 있다. 아무리 프로모션 영상이라지만 영문도 모르는 승객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과하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몰래카메라 기법을 도입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