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폴리실리콘 생산 전문업체 한국실리콘의 회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실리콘 지분의 33%를 가진 태양광 웨이퍼 제조업체 오성엘에스티의 향후 주가 흐름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한국실리콘은 지난 14일 열린 1차 관계인 집회에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의 2.5배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기업 회생 여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최인준 한국실리콘 경영관리부장은 "계속기업가치가 5000억원으로 청산가치 2070억원보다 훨씬 더 크다"며 "이번 1차 집회에서 향후 회생 절차를 계속 밟아 나가겠다는 결정을 봤다" 고 말했다.
이로써 기업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한국실리콘은 다음 달 1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회생계획안에는 모회사 수성기술에 대한 채무 1000억원과 산업은행에 대한 채무 900억원 등 총 채무액 5400억원을 10년에 걸쳐 갚아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확정 인가가 내려지면, 이후 오는 4월 12일 회생계획안에 따른 변제계획에 대한 결의 절차로서 제2차 관계인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 부장은 "기업회생절차가 확정된 후, 성실히 사업을 영위해 나가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태양광 업황이 크게 부진한 것은 한국실리콘의 회생 과정에서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태양광 업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오성엘에스티 주가는 한국실리콘 회생 여부보다 업황 개선이 급선무"라며 "중국 등 해외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한 때 200달러(약 21만6000원)에 이르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15달러(약 1만6000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공급과잉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19일 종가 기준 오성엘에스티 주가는 전날보다 70원, 2.02% 오른 3535원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