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성에 고문음악 사용중지를 요청한 메탈리카 [사진=뉴시스] |
메탈리카는 자신들의 대표곡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등이 이라크 등지에서 붙잡힌 테러리스트를 고문할 때 쓰이는 음악이라는 증언이 이어지자 국방성에 이를 금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간 이어진 미군 특수부대 대원 등의 증언에 따르면 미군은 테러리스트를 고문하기에 앞서 메탈리카를 비롯한 헤비메탈 음악을 틀곤 했다. 미국음악, 그것도 헤비메탈에 적응되지 않은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정신을 교란하기 위해서였다. 엄청나게 큰 소리로 메탈음악을 반복해서 들려줘 정신착란 등을 유도하기도 했다.
사실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고문할 때 암암리에 음악을 이용해 왔다. 지난 2008년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헤비메탈밴드나 록밴드 음악을 틀었다는 증언이 이어져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유아용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음악도 반복 재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탈리카의 요청에 국방부는 즉각 꼬리를 내렸다. 다만 계속해서 고문에 음악을 사용하고 싶었던 미군은 크리스천 헤비메탈 밴드 ‘디먼헌터(Demon Hunter)’와 손을 잡았다. 자신들의 음악을 고문에 이용하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여긴 메탈리카와 달리 아직 메이저로 자리 잡지 못한 ‘디먼헌터’는 국방성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