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벽의 저주' 중에서 |
지난 11일 밤 미국 몬태나 지역방송국 정규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시민들은 돌연 사이렌과 함께 터져 나온 남성의 ‘좀비습격’ 경보에 패닉에 빠졌다.
문제의 ‘좀비습격’ 경보는 당시 KRTV와 CW 등 2개 지역채널을 통해 발령됐다. 시청자들은 고막을 때리는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죽은 사람들이 무덤을 파헤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좀비들이 산 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좀비습격 경보를 주위에 전파해 달라”는 다급한 음성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 전파된 경보는 모두 거짓이었다. 당연히 두 개 채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방송국 담당자는 “어떻게 벌어진 상황인지 조사 중이다.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경찰 조사결과 문제의 경보는 KRTV 긴급경보 시스템에 침입한 해커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년 가까이 경찰 일을 하면서 이런 황당한 사건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