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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리턴'..금융권 발전PF 시장 놓고 잰걸음

기사입력 : 2013년02월12일 11:51

최종수정 : 2013년02월12일 13:28

- 기존 강자 산은 이어 국민, 우리은행 의지

[뉴스핌=이강혁 기자] 민자 발전사업 투자분야를 놓고 시중은행들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안정적인 여신 운용처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동안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주도했다. 산업은행은 단순한 여신 공급을 넘어 발전사업자와 손을 잡고 사업 초기부터 컨설팅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 시장의 절대강자다.

이런 산업은행의 아성에 이제는 시중은행들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빅2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이들 은행들은 산업은행이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을 구성할 때 차관단 형성으로 주로 참여해 왔지만 이제는 발전사업 투자분야를 주도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진행중인 최근의 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은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규 발전소 의향서 접수를 받자 24개 민간 업체가 76기의 발전소 건설 계획을 제출하며 대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번 발전사업자 선정이 유례없는 경쟁을 보인데다, 향후 민자 발전사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되는 만큼 이들 은행들의 발전PF 시장 선점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발전PF 시장에 이처럼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 것은 위험을 고려한 안정적인 수익원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권이 과거 부동산PF 시장처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여신 운용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로우(LOW) 리턴'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의중이 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큰 수익을 얻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다소 적은 수익을 얻더라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어 가겠다는 그림"이라며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장기적 안목의 매력적인 운용 방향"이라고 해석했다.

발전PF 시장은 이런 맥락에서 최소 15년 이상의 장기 여신 확보 차원에서 더없이 좋은 운용처다. 전력의 특성상 수익성은 물론 여신 회수에도 위험 요소가 거의 없다.

세계 PF 시장의 트렌드도 최근 발전이나 에너지 부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전체 PF의 45.5%가 이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PF 시장도 최근 도로나 터널, 철도 등의 SOC PF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고, 특히 발전 및 에너지 부문에 민자 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비약적인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발전PF 시장은 산업은행이 절대강자를 유지해 왔다. 산업은행은 국내 주요 발전PF 시장의 금융자문과 주선을 거의 도맡아 왔다.

단적으로 2000년 초반부터 최근까지 산업은행이 주선한 발전PF는 주선액 1500억원 이상으로만 15곳이나 된다. 이곳들의 투자비만 10조9571억원으로, 총 주선액은 무려 7조3552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이 주선한 이곳들 중 안양부천열병합, 광양복합화력, 포스코파워 등 9곳은 준공이 완료됐고, 포천 복합화력, 여수 집단에너지, 안산 복화화력 등 6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에서도 동양그룹의 발전PF 금융주간사 참여를 전제로 사업자 선정 과정 초기부터 컨설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삼척화력발소는 200만kw급으로, 최대 2조원대의 PF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동양그룹으로 선정이 이뤄지면 산업은행의 주선수수료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화력발전소의 주요 원료인 석탄은 민간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발전 사업 중 수익성이 가장 좋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발전PF의 신디케이트론 투자자로만 참여하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직접 PF 금융주간사로 나서려는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전PF 시장의 판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간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발전PF 전담팀을 자체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국민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독점하다시피한 이 시장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점차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 은행은 최근 눈에 띄는 성과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는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동두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의 금융자문과 주선을 맡았다. 산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이 1조원 넘는 대형 발전PF를 따낸 것은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발전PF 시장은 공공성이 강한데다 산업은행이 규모가 크고 국책은행이다보니 민간 은행들이 하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민간 은행들도 발전PF 주선 은행으로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주선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은행도 LNG복합화력발전소 딜을 주선하고 지식경제부 국책사업인 서남해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금융주선을 거머줬다. 이 프로젝트의 투자비는 2129억원으로, 향후 2단계, 3단계 사업이 예정돼 있어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투자의 주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녹색금융팀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전통적인 기업금융의 강자로서 민자 발전사업과 공공기관 및 발전공기업의 정책적 사업개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4대 주채무 계열 기업의 주거래은행으로, 정부지분 보유 은행(예금보험공사 56.97%)이라는 국책은행 성격도 짙어 공공성이 강한 발전PF 시장에서는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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