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화, 대 달러 14개월 최고... 대 엔 3년 최고 수준
[뉴스핌=권지언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화 강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환율 정책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독일과 대립각을 세웠다.
유로화가 달러와 엔화 대비로 강세 흐름을 이어오면서 가뜩이나 부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각국이 환율로 인한 수출 타격까지 입게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자 올랑드 대통령이 해결책을 주장하고 나선 것.
유로화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로는 14개월래 최고치로, 엔화 대비로는 3년래 최고치 부근까지 오른 상황이다.
5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한 올랑드 대통령은 “유로화가 시장 분위기에 출렁이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면서 “통화구역은 환율 정책을 반드시 가져야 하며, 이것이 없다면 경제의 실제 상황을 반영할 수 없는 환율에 굴복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환율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라면서, 다만 국제통화시스템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올랑드 대통령의 입장은 적극적인 환율 개입에 오랫동안 반대 의사를 밝혀 온 독일과 대치되는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모두 최근 몇 주 동안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과 의도적인 엔화 약세 부추김 등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지속해왔다.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로존의 최우선순위는 “유로화 약세가 아닌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의 경우 경쟁력 강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로화 가치가 올라 이 노력 역시 와해되고 있다”면서 “유로존이 각국 정부와 정상들을 통해 반드시 중기적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6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4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583/85달러에, 유로/엔 환율은 127.19/22엔으로 각각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