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투싼 사막지역에서 발견된 정체모를 구체(球體) |
수많은 구체가 발견된 지역은 애리조나 남동부 내륙도시 투싼 인근의 사막. 지난 3일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제라딘 바르가스 부부가 구체를 처음 발견해 지역 TV방송국에 제보하면서 구체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부부는 사막의 생태사진을 촬영하던 중 빛나는 구체들을 발견했다. 가까이 접근한 부부는 구체가 반투명한 보라색이며 안에 액체가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나를 골라 터뜨리자 안에서 액체가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놀랍게도 이 구체들은 드넓은 사막 중 단 한 곳에만 뭉쳐 있었다.
애리조나 사막에서 발견된 구체 무리 |
샘플을 채취한 부부는 일단 생물학자인 친구에게 보내 정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알 수 없다’였다. 친구 역시 이런 물체는 난생 처음 본다며 난처해했다.
결국 부부는 구체의 사진을 지역 방송국에 보냈다. 현장을 찾은 방송국 관계자들은 구체를 자세히 살폈지만 결국 무엇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방송에 출연한 투싼식물원 식물학자는 “만약 구체들이 자연발생한 것이라면 점균이나 버섯의 일종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정체는 알 수 없다. 이런 물체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구체에 대한 보도가 나가자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비밀리에 제조된 화학무기는 아닌지 문의가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외계인이 남긴 알이 아니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2009년 태국에서 발견된 투명한 구체들 |
학자들도 구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체를 밝히기 위한 실험이 막 진행된 상태지만 어떤 성과를 얻을 지는 미지수다. 오랜 시간 버섯류를 탐구한 학자 역시 구체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3년 전, 태국에서도 비슷한 물체가 발견된 적이 있다. 2009년 9월6일 푸켓의 한 주택 정원에 이번에 발견된 것과 비슷한 구체 약 100개가 발견됐다. 이 구체는 제라딘 부부가 발견한 것과 달리 색이 없이 투명하며 내부에는 액체가 포함되지 않았다. 손으로 누르면 모양이 자유롭게 변한다.
이곳에 살던 여성(52)은 당시 지역 신문과 인터뷰에서 “구체가 발견되던 날은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칠 때쯤 정원에서 뭔가 굉장한 소리가 났다. 놀랍게도 투명하게 빛나는 구체가 100개쯤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푸켓 지역의 대학병원에 구체를 보내 정체를 알아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여성을 포함한 가족은 구체가 행운을 불러온다며 아직도 보관 중이다. 이 구체는 냄새가 없으며 썩거나 크기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