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에서 2세 사내아이를 보호해 '영웅'으로 떠오른 고양이 [사진=유튜브 캡처] |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경찰은 로스토프 지역의 한 외양간에서 2세 된 사내아이를 동사 직전에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는 손발에 가벼운 동상을 입었을 뿐 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경찰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 외양간 내부는 영하의 혹한이었다. 아이가 동사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던 건 고양이 한 마리가 체온을 나눠줬기 때문. 경찰은 “외양간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나무의자 위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덮다시피 해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양이를 데려다 따뜻한 곳으로 옮겼다. 고양이가 어째서 아이를 보호했는지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식을 들은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고양이는 아이를 구한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편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의 몸에서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부모를 찾아 나섰다. 결국 25세 된 여성이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여아를 출산한 이 여성은 병원에 입원할 당시 사내아이를 외양간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출산을 위해 병원에 급히 가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서도 빵 한조각 남기지 않은 사실을 시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