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가의 94.5% 수준…"자구책으로 극복"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2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특강에서 `혁신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
조 사장은 이날 지식경제부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전기료 인상을 비롯한 최근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우선 전기요금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원료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현재로서는 (전기요금을 인상할)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전기요금은 원가의 94.5% 수준인데, 지난번(연초) 인상으로 원가보상이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한캡(전력가격상한제)이나 환율, 자체적인 경영흡수 등으로 꾸려갈 만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기를 팔면 팔수록 선(善)에 역행하는 구조"라면서 "(한전이)공공성이 강하지만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최소한 적자는 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에너지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한 현재의 전기요금을 유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정준양 철강협회장도 현재 (전기요금)인상요인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차후 전기요금 개편 때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공공성과 시장성의 비중을 7대3 정도로 본다"면서 "공공재로 보는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사업에서 국내 발전사간 불필요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전과 발전자회사 지사가 세계 120곳에 있고 인도네시아에만 6곳에 있다"면서 "과다하게 진출한 곳이 몇군데 있는데 자회사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 정부 들어서면 '방만경영'이 도마위에 오를 것"이라면서 "각사가 필요에 의해 해외 진출을 하지만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임기중 중요 과제로 한전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취임 후 정부와 언론, 전력업계와 소통하기 위해 뛰어 다녔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전력시설도 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밀양 송전탑과 같이 풀기 어려운 현안들이 많다"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