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중공업이 전력기기 분야 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압차단기 공장인 ‘현대일렉트로시스템(Hyundai Electrosystems)’ 준공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러시아 현지에 해외기업이 고압차단기 공장을 준공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 김환구 부사장 등 경영진과 슈발로프 러시아 수석 부총리, 부다르긴 러시아 연방송전공사(FSK) 회장 등이 참석했다.
총 5000만 달러가 투자된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은 10만㎡(3만평) 부지에 110kV〜500kV급 고압차단기를 연간 350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른 단계적인 설비증설을 통해 이르면 오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500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압차단기(GIS)는 초고압의 송전 전류를 연결 및 차단하는 장치로, 전력설비를 구성하는 핵심기기 중 하나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전력망 현대화 정책에 따라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 규모가 매년 10%씩 성장, 오는 2017년에는 약 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은 4000만 달러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이날 준공식 축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앞선 기술력과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연해주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하나가 됐다”며,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은 성공적인 해외기업 투자사례이자 향후 극동지역 발전의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러시아 외에도 울산 본사와 미국, 중국, 불가리아 등지에 전력기기 공장을 설립, 운영하는 등 이 분야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