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0억원 남짓 제시…좀 더 지켜봐야
[뉴스핌=이강혁 기자]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대한해운의 새주인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법원은 지난 22일 대한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본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1500억원 남짓의 금액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최종 계약까지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채권단 등이 당초 생각했던 가격은 3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22일 대한해운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허가했다.
한앤컴퍼니는 대한해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본입찰에 참가해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본입찰에는 선박금융회사인 제니스파트너스도 참가했지만 한앤컴퍼니가 더 높은 1500억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거머줬다.
한앤컴퍼니는 앞으로 대한해운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격을 조율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계약까지는 여러 선결과제가 있어 협상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며 "1조원이 넘는 부채 중 단기차입금의 상환유예 문제나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 등이 최종 계약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매각 측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이 무산되면 자본잠식 상태의 대한해운에 대한 상장폐지는 물론 청산 수순을 밟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다.
대한해운의 이번 유상증자에는 CJ GLS와 SK해운, 동아탱커 등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가격과 해운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본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한편, 대한해운은 국내 운용선단 기준 4위 해운사로 벌크선사 중에서는 매각작업이 시작된 STX팬오션에 이어 업계 2위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