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생활 대부분 금융·부동산 대책마련 '영원한 대책반장'
[세종시=뉴스핌 곽도흔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차기 정부에서 글로벌 위기관리를 위한 경제부총리로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관가를 통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출범하는 만큼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도 화합형보다는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실무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위기관리형'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김석동 위원장의 또 다른 이름은 '영원한 대책반장'이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공직생활은 말 그대로 위기의 연속이자 대책반의 연속이었다. 1990년 재정경제원에서 5.8부동산 특별대책반장을, 1993년에는 금융실명제대책반장을 지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으로 환율과 외환보유고 등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차관보, 2007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1차관까지 역임했다. 차관에 오르기까지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등에 문제가 터지면 뒤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그를 관가에서는 '영원한 대책반장'이라 불렀다.
지난해 10월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신청사 현판 제막식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핌 DB) |
김 위원장은 재야에 있을 때도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국내외 학계·관계·업계의 외환부문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외환시스템의 중장기 발전방안'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번 유럽사태는 앞으로 자본주의 역사 흐름속에서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영향',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다소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에는 발언수위가 높다. 그만큼 현 위기에 대한 인식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국무총리가 '통합형'이 될 전망이 높은 만큼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경제부총리로는 김석동 위원장이 제격일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청와대에 차기 대통령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변수는 있다.
또 워낙 화법이 '돌직구' 스타일이라 금융권 등에서 그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단점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재정절벽이 일부 해소되는 등 글로벌 위기가 완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기는 계속 잠복돼 있는 상태"라며 "정책 추진력, 후배들의 신망, 위기관리전문가인 김석동 위원장이 제격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