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이사가 동아제약의 기업분할을 포함한 지주회사 전환을 적극 반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21일 뉴스핌과 전화 인터뷰에서 "두 가지 이유에서 동아제약의 기업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포함한 일반의약품사업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아래 비상장법인 동아제약이 갖고 나머지 사업부분을 신설법인 동아에스티이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안을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안건이 특별결의인 만큼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 기관투자자로부터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막아 줄 것을 요청 받았다"며 "이들은 동아제약이 추진하는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분할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초 동아제약이 지주사 전환과 기업분할을 선언한 뒤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내부적으로도 동아제약을 분석한 결과 상당히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외에도 소액주주 역시 지주사 전환과 기업분할에 우려를 표시한 것도 서울인베스트가 나선 배경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외에도 적지 않은 소액주주들이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기업분할을 문의했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지난 18일 동아제약을 비롯해 국민연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미약품 녹십자등 주요 주주를 상대로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분할 추진에 반대를 협조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김 대표는 "최근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들에게 지주사 전환과 분할을 추진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아직까지 공문을 받은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은 없으나 어떤 취지의 내용인지는 문명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동아제약의 핵심 주주인 국민연금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민연금의 기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자금"이라며 "작게는 이번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기업분할이 국민연금의 이익에 훼손되지만 궁극적으로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아제약이 그동안 갖고 있던 브랜드가치와 핵심사업인 바카스가 비상장기업으로 갈 경우 주주가치 훼손은 불보듯 뻔하다"며 "동아제약의 브랜드와 알짜 사업인 바카스를 비상장기업으로 넘긴다는 것은 나쁜 의도 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동아제약은 지금까지도 탈세를 비롯한 공정거래법 위반, 형제간 갈등, 리베이트 문제등으로 불법과 경영상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만약 핵심사업이 비상장사에 편입되면 상속재원등 더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기업가치 전문 M&A(인수합병)회사인 서울인베스트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의 증권 집단소송을 이끌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 논란으로 주인을 잃었던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 국내외 4개사와 함께 예비후보자로 선정된 바 있다.
또 같은해인 2010년 코스닥 등록기업 에이스일렉 경영진의 불법 사기 사건으로 상장이 폐지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체 주주를 대표해 형사 소송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의 불법경영진 5명 전원이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의해 구속 수감된 바 있다.
태광그룹의 경영진 사업처리도 서울인베스트의 역할이 컸다. 서울인베스트에서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검찰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사법처리됐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