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현재 4조원....2020년 70조원
[뉴스핌=강필성 기자] 효성과 LS산전이 차세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이전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VDC는 차세대 송전기술로 향후 그 시장만 70조원 이상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다.
특히 두 회사는 이미 HVDC 인력 영입 갈등으로 고발까지 진행된 상태라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효성과 LS산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프랑스 알스톰은 지난달 설립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HVDC 기술을 이전받을 우선협상대상자를 22일 발표한다.
이 HVDC는 100여년째 이어지는 니콜라 테슬라와 토마스 에디슨 경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기술이다. 당시 에디슨이 추구했던 직류 송전은 테슬라의 교류 송전에 밀려 오늘날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사실 직류가 전력손실이 적어 대용량·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며 전력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최근 고압의 교류전기를 반도체 스위칭 소자를 이용한 변환장치를 사용하여 고압의 직류로 변환하여 송전하는 방식(HVDC)이 개발되면서 직류 송전에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HVDC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지만 오는 2020년 전세계에서 약 70조원의 시장을 만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 사업에서 핵심적인 미래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는 것이다.
효성과 LS산전이 HVDC 기술이전에 앞다퉈 뛰어든 이유도 마찬가지다. 현재 양사는 서로 자사가 유리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전압형 HVDC 기술과 유사한 스태콤(STATCOM)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으며 국내 풍력사업의 선두주자로 5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HVDC 기술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 기술’ 개발 수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LS산전 역시 2009년 한전, LS전선, 대한전선과 공동으로 HVDC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한 합동 연구에 착수한 이래, 2011년 HVDC 전용공장을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 준공하며 부품입고에서부터 성능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초 제주 HVDC 실증단지에 Pilot 시스템에 대한 실증 운전을 모두 완료하고, 국산화에 성공한 HVDC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표면적으로 이들은 자사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HVDC 기술에 대한 신경전도 적지 않다.
효성은 지난해 LS산전이 효성의 HVDC 기술직 임원을 빼가면서 기술이 유출됐다고 고발했고 LS산전은 이에 무고라며 맞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과 LS산전이 신성장 동력인 HVDC 사업의 기술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차기 성장사업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두 회사의 HVDC 기술 경쟁의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