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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몰에 위치한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언더아머' 매장. |
조현준 사장의 패션브랜드 사업의 핵심은 바로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다.
2일 효성그룹 등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 12월 24일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지분 22만주(0.58%)를 11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 36.06%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지분 확대는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에 따른 것으로 조현준 사장은 3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 11억원에 대해서만 참여했다.
지난해 초 설립되고 2월에 효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언더웨어 브랜드 ‘언더아머’를 수입·판매하는 법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언더아머’는 프로 스포츠선수에게 꽤 유명한 브랜드로 꼽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어께를 나란히 할 정도다.
최근 조현준 사장이 직접 11억원을 출자한 것도 ‘언더아머’ 매장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언더아머’ 매장은 서울에서 청담, 강남, 코엑스 등 3개 점에 진출해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향후 사업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현준 사장이 직접 사재를 출연할 정도로 갤럭시아코퍼레이션에 각별한 정성을 들이는 것은 이 회사가 사실상 효성의 투자를 받지 않은 가족 회사라는 점에 있다.
실제 효성그룹 내에서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갤럭시아’ 기업들은 효성의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조현준 사장이 직접 투자하고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경영을 하는 사실상 ‘조현준 그룹’으로 꼽힌다.
나아가 업계 일각에서는 조현준 사장의 효성그룹에서 전담하고 있는 섬유 부문에 대한 자신감이 이번 효성그룹의 패션업 진출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언더웨어’에는 효성에서 납품한 고기능성 원사가 들어간다”며 “자사 제품이 들어간 제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효성 내 갤럭시아 그룹 중 이렇다 할 수익을 내는 곳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갤럭시아포토닉스, 갤럭시아디스플레이, 갤럭시아디바이스 등의 계열사가 아직까지 정상괘도에 오르지 못했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에서 과연 조현준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