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어닝쇼크로 증권가 신뢰를 잃고 추락하던 엔터주들이 최근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터주가 예년같은 고공행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점진적인 상승쪽에 무게를 둔다.
지난 3/4분기 잘나가던 엔터주 흐름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SM이 시장기대치에 턱없이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이후였다.
11월 SM이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자 사흘만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5000억원이 넘는다. 당시 일부 증권사 리서치에선 SM에 대한 커버를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실적보다는 모멘텀에 민감한 엔터주라는 점에서 올해 한류 모멘텀을 타고 점진적인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커버리지를 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두 회사에 대해 고성장 전망을 내놨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지난 3/4분기 실적쇼크는 동반신기가 3년만에 투어를 시작해 콘서트 원가가 높게 들어간 것"이라며 "4/4분기는 수익성이 높은 샤이니 아레나, SM 타운 콘서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에스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8%, 64%늘어난 468억원, 148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실적 역시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2110억원, 영업이익도 668억원으로 3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YG엔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늘어난 1412억원, 51% 증가한 347억원을 전망했다.
최근 한달남짓 SM 주가를 보면 지난해 7일 3만 7950원을 저점으로 4만 6500원까지 올라왔다. 소녀시대 컴백 효과가 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연초대비 10% 가량 상승한 6만8700원으로 금일 장을 마쳤다.
실제 한 자산운용사는 지난 3/4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에스엠 주식을 정리하지 않은 채 보유중이다. 어닝쇼크는 한번으로 그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실적발표 이후 주가 폭락을 제대로 경험한 엔터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 역시 잃어버린 시장 신뢰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이돌 매출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회사측은 신규시장 확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소수 아이돌에 매출이 몰려있다보니 스캔들 발생시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했던 게 사실이다.
SM의 경우 대표적 아이돌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의 매출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와이지는 빅뱅관련 매출이 50%를 넘어선다.
이런 우려에 대해 SM과 YG엔터 두 기획사 모두 신규 아티스트를 통해 신규 시장을 넓혀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YG엔터는 상반기 내로 이하이, 강승윤 등을 비롯해 신규 걸그룹 데뷔로 빅뱅에 치중된 매출비중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FX가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SM도 엑소(EXO)라는 남성그룹을 통해 슈퍼주니어에 이어 중국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것.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영상콘텐츠 구독자수는 전세계적으로 600만명에 달한다"며 "이는 SM구독자 대비 5배에 가까운 숫자로 국내, 일본을 제외한 타국가 진출을 본격화하는 흐름과 함께 제2의 싸이를 기대할만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