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부진 속 아파트값 6.4%↓..서울 평균 -4% 웃돌아
[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맷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선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가장 많이 올라 눈길을 끈다.
이들 지역은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 및 기대심리 저하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아파트값이 비싸 초기 거래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재건축 수익성 하락, 중대형 인기 하락 등도 강남3구 아파트값이 약세를 기록한 한 이유다.
10일 부동산업계와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 아파트 매맷값은 평균 6.4% 하락했다. 25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평균 4%)에 비해 2.4%포인트 더 떨어졌다.
서초구는 지난해 6.7%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6.4%, 6.3% 하락해 뒤를 이었다.
단지별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9㎡는 지난해 초 14억5000만원선에서 연말에는 2억1500만원 빠진 12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93.4㎡는 8억2000만원선에 8200만원 하락한 7억3800만원 주인이 바뀌었다.
서초구 반포동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에서 한달 매매거래가 10건 안팎에 불과하다 보니 시세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근에도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워 9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는 거의 거래가 끊겼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서초구가 7.8%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는 매맷값 하락률과 전셋값 상승률에서 1위를 차지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서초구는 교육, 교통, 입지 등의 생활여건이 우수해 전세수요가 많다. 여기에 잠원동 ‘신반포한신1차(790가구)’와 ‘대림아파트(637가구)’ 재건축 이주 수요로 서초구 전셋값은 일년 내내 초강세를 이어갔다.
또 송파구는 가락동 ‘시영아파트’ 이주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4.2% 상승해 서울시 평균치(2.6%)를 크게 웃돌았고 강남구는 1.6% 올라 안정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그동안 강남3구는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엔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에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