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채시장이 뚜렷한 ‘리스크-온’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뛴 1.83%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10bp 치솟은 3.04%에 거래됐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와 4bp 상승했다.
재정절벽 사안 가운데 세금과 관련된 부분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꺾였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과 재정지출 삭감 등 남은 현안에 대한 협상이 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우선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즐기자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부문 부대표는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에서 앞다퉈 발을 빼고 있다”며 “하지만 부채한도 관련 문제가 곧 부상할 전망이며, 국채 하락은 훌륭한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는 3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3bp 급등한 1.44%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9월1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5bp 오른 0.031%에 거래됐고, 장중 수익률은 0.042%까지 상승했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2bp 급락한 4.28%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3bp 떨어진 5.03%에 거래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레이너 건터만 채권 전략가는 “미국 백악관과 의회의 재정절벽 협상안 타결이 투자심리를 크게 고무시켰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를 감내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터너 전략가는 “재정절벽 리스크를 극적으로 피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더 난해하다”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장기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