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적자 협상 시한인 3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가 4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국채시장 마감 시점까지 백악관과 공화당이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한풀 꺾였다.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1.75%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말 종가 기준 지난 1962년 이후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년물 수익률도 8bp 오른 2.9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재정절벽 협상이 여전히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 문제가 모든 미국인에게 절박한 사안이라는 사실을 공화당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까지 조율할 문제가 여전히 상당수 남아있지만 중산층 증세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2012년 마지막 거래일 국채가 하락한 것은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마지막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협상 종료 시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어떤 형태든 백악관과 의회가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어떤 결과물도 나오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채 거래가 종료된 후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세금과 관련된 모든 현안에 대해 협상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장 애널리스트의 예상과 달리 지난해 말 1.88%로 마감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중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수익률은 1.37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말 수익률이 2.5%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당초 예상과 크게 빗나간 것이다.
2013년 역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강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10년물 국채가 4.9%의 수익률을 올린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은 2.3% 수익률을 기록해 2009년 3.7% 손실을 낸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유로존 국채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국채시장이 2012년 강한 랠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국채가 57%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해 1994년 이후 최고의 결실을 이뤘고, 이탈리아 국채시장은 21%의 올라 2009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첫 상승을 기록했다. 아일랜드와 역시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독일 국채시장이 4.5% 올라 유로존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네덜란드 국채시장이 5.8%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 역시 6.2%로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