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의 힘들다" 우려, 공화당 30일 하원 소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가 연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정부의 국채 발행을 하루 앞둔 가운데 국채시장이 내림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1.7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2.90%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각각 1bp와 3bp 하락했다.
이날 장중 10년물 금리는 1.7% 지지력을 시험, 이번 달 14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시장도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진척 여부가 쥐고 흔들었다.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자극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가 일요일인 30일, 그러니까 협상 마감 직전 날 의회를 소집했다고 밝히면서 채권 가격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공화당은 '플랜B' 표결을 강행할 방침이다.
BOM 캐피탈의 스콧 그레이엄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백악관과 의회가 재정절벽 협상을 시한 안에 종료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절벽 아래로 떨어질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는 반면 국채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고용과 주택가 개선된 반면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신뢰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4.4% 증가한 37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7만8000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5% 급증,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5만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4주 평균치는 1만1250건 줄어든 35만6750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71.5에서 하락한 수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0.0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한 수치다.
한편,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유럽 시장까지 번지면서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떨어진 1.32%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는 올들어 4%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8%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정부는 28일 10년물과 5년물 국채를 각각 30억유로(39억8000만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을 앞두고 이탈리아 국채는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6bp 상승한 4.53%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7bp 오른 3.25%를 나타냈다.
마리오 몬티 총리의 사임에 따른 정치 리스크가 부상한 가운데 실시하는 국채 발행인 만큼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의 파비오 포아스 애널리스트는 “정치권 리스크가 국채시장에 미치는 압박은 크지 않다”며 “이번 발행에 상당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