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공급, 가격상승 부담감으로 약세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내년도 지방 주택시장에 '한파'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방 집값이 급등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내년도 주택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서다.
꽁꽁 얼어붙은 수도권 주택시장을 대신해 시장을 떠받치던 지방 주택분양시장마저 위축이 불가피한 셈이다.
28일 부동산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예정인 민영 아파트는 총 6만1000여가구에 이른다.
이는 올해 분양 전망치인 4만2000여가구보다 45%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중 6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의 분양물량은 각각 2만5700여가구, 3만5400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6%, 58% 증가한 것.
여기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의 물량까지 더하면 내년 분양주택은 10만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북도가 올해 556가구에서 내년 8400가구로 1413% 증가한다. 같은 기간 경상남도가 2100가구에서 6500가구로 200% 늘고 강원도가 417가구에서 1142가구로 173% 증가한다.
이어 전북(172%), 대구(121%), 전남(156%), 울산(68%), 대전(64%) 순으로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증가는 초과공급 우려감을 낳고 있다. 인규 유입이 크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누적된 공급물량이 많다보니 시세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집값 상승의 기대감에 3.3㎡당 평균 1000만원 이하의 지방 주택시장에 실수요 뿐 아니라 투자수요가 상당히 몰렸다”며 “개발 속도에 비해 공급물량이 많아 내년 지방 주택시장은 가격 약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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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분양물량을 홍보하는 안내표지판이 길게 늘어서 있다.> |
최근 급등한 매맷값 상승률은 점차 둔화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가격상승 폭이 크다보니 가격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대광역시와 지방의 매맷값 평균 상승률은 1.45%에 불과했다. 이후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2010년 5.1%, 2011년 12.2%으로 폭등했다. 하지만 이러한 훈풍은 올 1~11월간 2.15% 상승에 그치며 한풀 꺾인 양상이다.
미분양도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달대비 1643가구 늘어난 4만1934가구에 달했다. 올초(4만183가구)와 비교하면 1751가구 증가한 것.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지방은 대구, 충북 경북 등 혁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며 분양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누적된 분양물량이 많아 내년엔 지역에 따라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