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값 하락이 주도...내년도 ‘전망’ 밝지않아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주택값이 최근 5년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9월 정부가 내놓은 주택거래 활성화대책도 소용이 없었다. 내집 마련보다 전세로 눌러 앉는 경향은 한층 짙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와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 1~11월간 서울 주택값은 평균 2.8% 하락했다. 아파트값이 가격 약세를 주도했다. 특히 재건축 예정단지의 거래 침체가 확산되면서 아파트값이 4.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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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전국 주택값이 평균 0.1% 올랐다. 특히 부산, 대구, 인천 등 6대 광역시 집값이 연간 1.7%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집값은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5.3%, 5.0% 올랐다. 그러나 상승률은 2009년 들어 2.7%로 반토막이 났고 2010년과 2011년엔 각각 0.8%, 0.4%로 크게 둔화됐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집값 상승에 기대감이 떨어지다 보니 추격매수는 사라지고 급매물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가 부진해 거래량 자체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거래량도 최근 5년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부동산포털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서울시내 주택 거래량은 3만998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한 해 거래량(5만9040건)에 비해 32% 적은 수치다.
2007~2009년 연간 거래량은 6만~7만건을 오르내렸다. 수년간 이어진 집값 급등으로 관망세가 확산된 2008년에도 4만4457건이 거래됐다.
내년에도 이런한 분위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연초 취득세 감면, 미분양 양도세 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등 세제감면 혜택이 줄줄이 사라지면 극심한 거래부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거래를 부양할 정책적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내년 주택가격이 크게 반등하긴 힘든 구조”라며 “지방 주택시장까지 얼어붙을 경우 전반적인 시장분위기가 올해보다 더욱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