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제빵업계·동네 제빵업계 큰 이견…합의점 못찾아
[뉴스핌=김지나 기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는 27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업을 비롯한 11개 서비스에 대해 중기적합업종 선정을 연기하자 일단 안도하고 있다.
동반성장위는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제20차 전체회의를 열고 서비스업종에 대한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유장희 위원장은 "이해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서둘러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빵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체 매출의 91%를 베이커리 사업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해 8월 스스로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과업계의 상생방안을 지속 협의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빵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에게 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출점제한은 기업과 가맹점의 사활이 걸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점포 확장자제'를 선언한 뚜레쥬르는 "확장자제를 스스로 선언한 만큼 동반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동반위 결정이 동반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골목상권 베이커리의 건전한 생태계를 복원하고, 프랜차이즈업 특성 감안해 합리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는 제과업 중기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두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그리고 동네 제과점을 대표하는 대한제과협회 간 3자 회동을 6차례 열어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제과협회와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의 이견이 워낙 커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한제과협은 대형 프랜차이즈업계에게 3년간 가맹점 수를 늘리지 않는 '점포수 동결'을 요구한 반면 파리바게뜨는 '3~5% 수준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점 도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