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속도 변화 IT업계 대응력 제고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사업부 차원의 소규모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엔벨로(NVELO)를 인수한 데 이어 사업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소규모 M&A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벤처 등 소규모 M&A를 통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IT업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IT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요 M&A 추세중 하나다. 올해 3분기 글로벌 M&A 시장의 거래규모는 지난 2007년 활황기때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목적이 세분화된 소규모 M&A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지윤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M&A 추세는 M&A 목적이 세분화되고, 신흥국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매수·매도 국가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으며, M&A를 추진하기 전에 지분출자를 하거나 소형거래로 경험을 쌓으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등 세가지 큰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특허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핵심 인재 영입을 위해 M&A를 추진하는 이른바 Acq-hire(acquire와 hire의 합성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DS부문 산하 조직으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ㆍ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를 설립했다. SSIC는 우수한 소규모 업체들을 물색해 기업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인력까지 채용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조직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로 영입된 손영권 사장이 맡고 있다. 손 사장은 인텔코리아 사장, 퀀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지사장,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본사 반도체 부문 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실리콘밸리의 클라우드 음악서비스업체인 엠스팟을 인수한데 이어 스웨덴의 저전력 와이파이 솔루션 업체 나노라디오, 무선 커넥티비티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CSR의 모바일 부문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국내 음원유통업체의 대표인 A씨는 "삼성전자측과 구체적인 얘기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영입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