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SE, ICE 인수 소식에 34% 폭등
- 베이너 하원의장 “오바마와 협력 계속 해나갈 것”
- 경제지표 전반적 양호…증시 영향은 미미
- NYSE 유로넥스트, ICE 인수 합의 소식에 34% 폭등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증시가 재정절벽 논의 분위기 반전에 반등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양 당의 이견이 부각되면서 증시를 압박했지만, 이날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증시는 막판 상승 탄력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9.75포인트, 0.45% 상승한 1만 3311.72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7.88포인트, 0.55% 오른 1443.69에, 나스닥지수는 6.02포인트, 0.20% 전진한 3050.39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금 인상을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소득층으로 한정하는 이른바 ‘플랜B’ 대해 하원 표결을 강행하긴 하겠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투자전략가 마크 루스치니는 “베이너의 유화적 입장에 시장이 안도했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하원 내 공화당 2인자인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베이너의 플랜B가 곧 하원서 표결 절차를 거칠 것이라 밝혔다.
이에 BTIG LLF 수석 글로벌전략가 댄 그린호스는 “(하원 표결은)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통과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 밝혀 민주당 측에서는 시간낭비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미국의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8.1로 8개월래 최고치로 올랐고, 11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2009년 11월 이후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3분기 GDP 최종치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2.7%에서 3.1%로 상향 조정됐다. 수출과 정부 지출이 3분기 미국 경제성장에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 7000건 증가, 계절조정치로 36만 1000건을 기록했으며 1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95.8을 기록,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개별주 가운데는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NYSE 유로넥스트가 34% 폭등했다.
이날 NYSE 유로넥스트는 런던 대륙거래소(ICE)와 주당 33.12달러, 총 82억 달러 규모의 기업 매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ICE의 인수가는 NYSE 유로넥스트의 전일 종가에 38%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액수다.
ICE는 NYSE 유로넥스트 인수로 에너지에 주력해온 선물거래소에서 미국과 유럽 양 대륙에 주식과 옵션, 선물, 매매 청산 서비스까지 갖춘 종합 거래소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반면 영양 보조식품업체인 허벌라이프는 9.64% 급락했다. 헤지 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만은 이 회사가 "고속 성장을 정당화할 만한 근거를 갖추지 못한 채 '피라미드' 판매방식에 의존하고 있다며 공매도 결정 이유를 밝혔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는 진행중이던 콜레스테롤 약에 대한 연구가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3.39% 빠졌다.
모토로라의 셋톱박스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구글의 주가는 0.3% 올랐고, 이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구글을 주주로 두게 된 아리스그룹의 주가는 3.6%나 상승했다.
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KB홈즈는 6.4%나 하락했고, 인베스터 뱅코프가 인수하기로 한 로마 파이낸셜은 64% 가까이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CarMax)는 9% 가량 급등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신약의 최종 임상실험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자 아미쿠스 테라포틱스의 주가가 47% 주저앉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