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확대에 따라 장중 엔화가 달러화 대비 20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BOJ가 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 약세 흐름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재정절벽 협상 불발 가능성과 3분기 견조한 경제성장률 사이에서 주요 통화 대비 내림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84.40엔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장중 환율은 84.45엔까지 상승했다.
유로/엔은 장중 112.15엔까지 상승, 112엔 선을 뚫고 오른 후 상승폭을 0.12% 축소해 111.78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1% 상승한 1.3242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3295달러까지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0.19% 하락한 79.25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5일 연속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부양책 확대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아니지만 시장의 전망보다 강도 높게 이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BOJ의 행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과감했다”며 “전세계 외환 투자가들이 일제히 달러화 ‘팔자’에 나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BOJ의 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엔화 하락 베팅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3.1%로 집계됐다. 이는 수정치 2.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택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9% 증가한 504만 건으로 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4.5% 늘어났다.
유로화는 부채위기와 관련해 새로운 악재가 돌출하지 않은 데다 가계 경기신뢰지수가 상승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EC에 따르면 가계 경기신뢰지수는 11NJF 마이너스 26.9에서 이달 마이너스 26.6으로 올랐다.
여기에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그리스 등급 상향 조정이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0.12% 상승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4.8%로 하향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4%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