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재정절벽 협상 불발에 대한 우려로 장중 상승했으나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이날 실시한 재무부의 국채 발행은 성황을 이뤘다.
독일 국채도 4일만에 상승했다. 내년 국채 발행을 축소한다는 소식에 ‘사자’가 몰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0%로 보합을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보합권인 2.98%에 거래됐다.
5년물 수익률이 1bp 소폭 올랐고, 2년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재정절벽 리스크가 연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협상 타결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던 투자자들 사이에 최악의 상황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채 발행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재무부는 140억달러 규모의 물가연동채권을 사상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 1.496%에 발행했다.
S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부문 부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재정절벽에 대한 협상이 궤도를 벗어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투자자들은 재정절벽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의 시각이 비관적인 방향으로 쏠리고 있고, 이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3.1%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3% 선을 회복했다.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9% 증가한 504만 건으로 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4.5% 늘어났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장기물이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하락한 2.28%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도 1bp 내린 1.42%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내년 국채 발행 규모를 장기채 1730억유로와 단기물 770억유로로 축소하기로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저 전략가는 “내년 국채 발행 물량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이날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특히 10년 이상 장기물 공급이 축소된다는 점이 수익률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시아란 오하간 채권 전략 헤드는 “국채 발행 축소는 독일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역시 내년 국채 발행 규모를 지난 9월 발표한 금액보다 10억유로 축소, 1690억유로로 제한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