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일본차의 반격에 현대기아차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엔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품질을 높이는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일본차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8% 증가한 것으로, 대규모 리콜사태 및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판매부진을 거의 만회했다는 평가이다. 점유율도 지난해 12.9%에서 올해는 14.4%로, 1.5%포인트 확대됐다.
또 다른 일본 업체인 혼다 역시 11월까지 전년 보다 23.8% 증가한 129만대를 판매, 점유율을 지난해 9%에서 9.9%까지 끌어올렸다. 닛산도 10.7% 증가한 129만대를 판매,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주력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호조로 토요타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인 976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차의 이 같은 호조는 동일본 대지진 및 태국 홍수로 인한 생산차질을 정상화하고, 인센티브 확대와 신차투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도 중앙은행을 통해 달러를 대량으로 사들여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으로 미국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본차의 호조는 현대기아차의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현대기아차는 같은 대중차 브랜드로, 특히 미국시장에서 치열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 64만4000대, 기아차 51만8000대 등 116만2000대를 미국시장에서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미국시장에서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점유율 10% 돌파는 어렵게 됐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8.9%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혼다와 닛산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지난 11달에는 8.3%의 점유율에 그쳤다.
한국자동차연구소는 원ㆍ엔 환율이 1% 하락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1.2%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제품 및 품질 경쟁력을 높여 엔화약세와 그에 따른 일본차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엔화 약세 기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제품 및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엔저에 따른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공세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해외에서의 제값받기 등 질적성장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엔화 뿐만 아니라 달러 등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사업계획에 반영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내년 평균 예상환율이 1076원인데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현대기아차는 환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수출물량에 대해 위안화로 결제통화를 교체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